주부 이민지 씨(42)는 지난 3일 에어컨 수리를 신청했었다가 “일러야 3주 바로 이후에 갈 수 있을 것이다”는 답을 들었다. 에어컨 없이 3주간 지내야 할 것입니다니 아찔하였다. “하루라도 일정을 당길 수 없느냐”고 사정했지만 소용없었다. ‘찜통더위에 수리 신청이 몰려든 효과다. 근래에 전국적으로 ‘에어컨 AS(사후서비스) 대란이 벌어지고 있을 것입니다.
○예년보다 빨라진 AS 대란
1일 업계의 말을 빌리면 저번달부터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에 에어컨 AS 응시가 폭주하고 있다. 현재 수리를 신청해보면 짧으면 7일, 늦으면 3주 이후에나 방문이 가능하다는 게 가전회사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AS 접수 시 이틀 내 예약이 가능했던 평소와 차이가 크다. 전화 연결까지 걸리는 대기시간도 더 길다. 업계에서는 다음달 초까지 AS 대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별 차이가 있지만 삼성전자서비스는 평균 5~10일, LG전자는 평균 4~7일 소요된다는 게 각사 주장이다. LG전자 컴퓨터에어컨의 경우 응시 후 출장까지 평균 8일은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서비스 지인은 “통상 11월 말~6월 초 발생하시던 상황이 예년보다 한 달여 일찍 찾아왔다”고 설명했었다. LG전자 관계자도 “12월부터 에어컨 수리 및 점검 요구가 많아져 비상 대응에 나섰다”고 하였다.
○이른 더위·장마 영향 커
이러한 현상은 이른 더위 효과가 크다는 전언이다. 올해는 장마가 조기 찾아온 데다, 장마 기한에도 최고기온이 높고 호우와 더위가 반복되고 있을 것이다. 기상관측 사상 맨 처음로 울산, 수원, 인천, 양구 등에서 ‘7월 열대야가 출현하기도 했다. 통상 열대야는 폭염이 이어지는 7~10월에 주력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른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주 모두터 AS 요청이 급감했다”며 “계절 영향으로 에어컨 AS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기가 빨라졌고 길어지는 느낌”라고 해석했다.
삼성전자는 요즘 출장 서비스 인력 500여 명을 추가 세탁기 렌탈 투입했다. 사실상 동원할 수 있는 최고 인력을 연일 ‘풀가동하고 한다는 이야기이다. LG전자도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search/?query=냉난방기 렌탈 통합 상태실을 관리하고 서비스 인력을 지원하며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그러나 수리까지 걸리는 기한이 길어지면서 불만 접수가 갑자기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가전업체 서비스센터는 이와 같은 AS 대란을 틈새마켓으로도 공략 중이다. 위니아 일부 대리점에선 간판 뒤에 “삼성·LG 에어컨 수리 당장 가능한 것입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에어컨 브랜드를 따지지 않고 타사 수리 인력을 부르면 빨리 고칠 수 있을 것입니다는 아이디를 공유하는 구매자도 있을 것이다.
가전업체 관계자는 “한여름철 AS 주문이 몰리는 패턴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며 “본격 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10월께 에어컨을 작동해보고 미리 점검받는 것을 추천할 것입니다”고 하였다.